
FIA 금지 기술 Pt.3 : 전설로 봉인된 궁극의 기술
시리즈 최종장 – 규제가 막아선 마지막 혁신들
포뮬러 원을 뒤흔든 FIA 금지 기술의 최종장. 한계를 초월한 DAS, 액티브 서스펜션, 그라운드 이펙트, 브레이크 스티어가 왜 봉인됐는지 밝혀드립니다.
✨ 최종 장, 금단의 혁신을 말하다
F1의 역사는 언제나 혁신과 규제의 줄다리기였습니다.
터보 엔진으로 엔진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고, 전자 보조 장치로 드라이버의 실수를 줄이려 했던 엔지니어들. 그들은 매번 상상을 뛰어넘는 발명품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혁신이 영광의 길을 걷진 못했습니다. FIA는 안전, 형평성, 그리고 드라이버의 기량이라는 F1의 근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칼을 꺼내 들 수밖에 없었죠.
이번 편에서는 DAS, 액티브 서스펜션, 그라운드 이펙트, 브레이크 스티어까지. 그 존재만으로도 F1의 판도를 뒤흔든, 가장 웅장하고 궁극적인 혁신들을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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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향을 바꾼 비밀병기, DAS

💡 기술 개요
메르세데스가 2020년에 선보인 DAS는 F1 팬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발명품이었습니다.
드라이버가 스티어링 휠을 앞뒤로 밀거나 당겨서 앞바퀴의 ‘토우(Toe)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이었죠.
직선 구간에서는 토우를 좁혀 타이어 마찰을 줄이고 최고 속도를 높였습니다.
반대로 코너에서는 토우를 넓혀 타이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했죠. 말 그대로 상황 맞춤형 스티어링이었습니다.
💡 Tip. 토우(Toe)란?
토우는 자동차 앞바퀴가 안쪽(Toe-in) 또는 바깥쪽(Toe-out) 으로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Toe-in: 바퀴 앞부분이 서로 안쪽을 향함 → 직선 주행 안정성 ↑
Toe-out: 바퀴 앞부분이 바깥쪽을 향함 → 코너 진입 민첩성 ↑
👉 DAS는 이 토우 각도를 주행 중에 조절할 수 있었던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 왜 금지됐나?
FIA는 DAS가 단순한 조향 장치를 넘어선 타이어 관리 보조 장치라고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공기역학적으로도 이점을 주어 형평성을 무너뜨린다고 보았죠. 결국 단 한 시즌 만에 금지되었습니다.
🔮 향후 부활 가능성은?
기술적 완성도는 뛰어났지만, 불필요하게 복잡성을 더한다는 점에서 FIA 철학과 맞지 않았습니다.
부활 가능성은 낮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역사상 가장 천재적인 꼼수”로 회자됩니다.
🕐 Tip. DAS 작동 하이라이트 타임라인
👉 Mercedes’ Mysterious Steering Wheel Explained | Formula 1 (DAS 작동 원리)
실제 DAS 작동 장면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핵심 타임라인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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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 ~ 0:28 : 스티어링 휠을 앞뒤로 움직이는 실제 작동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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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7 ~ 0:48 : 토우 각도가 바뀌는 모습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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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5 ~ 2:31 : 주행 중 타이어 온도 관리 효과 설명
🌀 노면을 빨아들인 괴물, 그라운드 이펙트

©FavCars.com
💡 기술 개요
1970년대 후반 로터스가 만든 그라운드 이펙트는, 당시 팬들과 경쟁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혁신이었습니다.
차체 바닥을 날개처럼 설계하고 ‘벤추리 터널’을 만들어 공기 흐름을 가속시킨 덕분에 압도적인 다운포스를 얻을 수 있었죠.
덕분에 차량은 마치 진공청소기가 트랙을 빨아들이듯 노면에 붙어 달렸고, ‘윙카(Wing Car)’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 개념은 이후 젊은 엔지니어였던 아드리안 뉴이가 로터스에서 경험을 쌓으며 발전시켰고, 후일 패트릭 헤드와 함께 윌리엄스에서 더 정교하게 다듬어집니다.
💡 Tip: 벤추리 터널이란?
공기가 좁은 통로를 지나면 속도가 빨라지고 압력이 낮아집니다. 이를 ‘벤추리 효과’라 부릅니다.
F1에서는 차량 바닥을 터널처럼 설계해 공기를 빠르게 흐르게 하고, 그 결과 저기압이 형성되어 강력한 다운포스가 생기는 원리입니다.
❌ 왜 금지됐나?
다운포스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차량 속도는 통제 불능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작은 충격에도 차가 튀어 오르며 대형 사고 위험이 커졌죠.
이에 FIA는 1983년 ‘플랫 바닥’ 규정을 도입해 전면 금지했습니다.
🔮 향후 부활 가능성은?
2022년 규정 개편으로 일부 부활했습니다. 다만 과거처럼 사이드 스커트를 쓰지 않고, 벤추리 터널만 허용해 다운포스를 제한적으로 생성합니다.
이는 ‘더티 에어’를 줄여 추월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며, 예전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습니다.
🤖 인간보다 똑똑했던 액티브 서스펜션

©FavCars.com
💡 기술 개요
1990년대 초, 윌리엄스가 완성한 액티브 서스펜션은 F1 팬들을 경악하게 만든 기술이었습니다.
차량의 센서가 노면 상태와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읽고, 컴퓨터가 서스펜션을 능동적으로 조절했죠.
그 결과, 차체는 언제나 평평한 자세를 유지하며 마치 트랙 위를 미끄러지듯 달릴 수 있었습니다.
©motorsportmagazine.com
©formula1.com
이 기술은 특히 패트릭 헤드와 아드리안 뉴이의 협업으로 완성도가 극대화됐습니다.
그 결실은 1992년 시즌에 나타났습니다. 나이젤 만셀은 FW14B를 타고 16경기 중 무려 9승을 거두며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액티브 서스펜션 덕분에 만셀은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고, 레이스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했죠.
이로 인해 FW14B는 지금도 F1 역사상 가장 완벽한 차량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 왜 금지됐나?
이 기술은 드라이버의 실력보다 기계가 레이스를 지배한다는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팀 간 격차도 극심하게 벌어졌고, “드라이버 기량의 가치”가 퇴색된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FIA는 1994년부터 액티브 서스펜션을 금지하고, 다시 순수한 드라이빙을 강조했습니다.
🔮 향후 부활 가능성은?
차량 안전성과 관련된 일부 연구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완전 자동화된 액티브 서스펜션이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F1의 본질적 가치인 드라이버 중심 레이스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혁신은 글보다 영상으로 보면 더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FW14B 액티브 서스펜션 작동 영상
🚦 그림자 같은 무기, 브레이크 스티어

©reddit.com
💡 기술 개요
1997년, 맥라렌이 MP4/12에 도입한 브레이크 스티어(Brake Steer)는 F1 팬들을 경악시킨 꼼수였습니다.
스티어링 휠 옆의 추가 페달을 밟아 특정 뒷바퀴에만 제동을 걸 수 있었는데, 이 단순한 장치가 만들어낸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예를 들어, 왼쪽 코너에 진입할 때 오른쪽 뒷바퀴만 제동을 걸면 차량이 안쪽으로 더 쉽게 파고들었고,
반대로 오른쪽 코너에서는 왼쪽 뒷바퀴만 제동해 회전 반경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카트에서 리어 브레이크를 쓰는 것처럼 날카로운 코너링이 가능했으며, MP4/12는 코너 탈출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mclaren.com
❌ 왜 금지됐나?
겉보기에는 단순한 브레이크 장치 같지만, 사실상 네 바퀴가 아닌 세 바퀴로 조향하는 효과를 냈습니다.
이는 FIA 규정에서 금지한 “4륜 조향(Four-Wheel Steering)”과 유사한 효과로 간주되었죠.
게다가 코너링에서 너무 큰 이점을 줘 공정성 논란이 커졌고, FIA는 1998년 초 즉각 금지했습니다.
🔮 향후 부활 가능성은?
브레이크 스티어는 안전 문제보다는 “규정 해석의 빈틈”을 노린 창의적 아이디어였기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F1 역사상 가장 기발한 꼼수”로 회자되며, 맥라렌 엔지니어들의 창의성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 전설로 봉인된 궁극의 기술들
이 네 가지 FIA 금지 기술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었습니다.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는 엔지니어의 집념과 창의력이 담긴 예술작품에 가까웠죠.
속도·안정성·완벽한 퍼포먼스를 모두 잡았지만, 결국 F1의 근본 원칙인 공정한 경쟁과 안전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금은 과거의 기록으로만 남아 있지만, 팬들에게는 여전히 짜릿한 추억과 함께 “만약?”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FIA였다면, 이 기술들을 다시 부활시켰을까요? 아니면 영원한 전설로 남겨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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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이 자주 묻는 질문
Q1. FIA는 왜 혁신을 바로 금지하지 않나요?
A1. 먼저 일정 기간 사용을 지켜본 뒤, 안전성과 공정성 문제를 평가해 금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Q2. DAS가 금지된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A2. 단순한 조향이 아니라 타이어 관리에 큰 이점을 주며 형평성을 깨뜨렸기 때문입니다.
Q3. 그라운드 이펙트는 지금도 쓰이나요?
A3. 네, 2022년 규정에서 단순화된 형태로 일부 사용되고 있습니다.
Q4. 액티브 서스펜션은 드라이버 기술을 무의미하게 했나요?
A4. 완전 자동화였다면 그럴 수 있지만, 보조 기술이라면 여전히 드라이버 역량은 중요했습니다.
Q5. 브레이크 스티어가 금지된 건 안전 때문인가요?
A5. 직접적 위험보단 불공정한 성능 향상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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